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브리 라슨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4.15

“10년간 히어로들과 함께 성장
하루종일 그들과 지내고 싶다”

전세계 매출액 1조3900억원
韓, 5일만에 관객 631만 동원
북미 빼고 흥행 3위 국가 기록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엔드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는 새로운 ‘N차 관람’(같은 영화를 2회 이상 보는 것) 문화를 만들고 있다. 개봉일에 하루 종일 이 영화를 본 관객이 있으며 일주일 내내 예매한 관객도 등장했다.

29일 모조닷컴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미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 주말까지 3일간 역대 최고액인 3억5000만 달러(약 45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전 세계적으로 12억 달러(약 1조39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또 첫 주말 매출 기록을 포함해 단숨에 25개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시장점유율(90%), 개봉 첫날 매출액, PG-13(13세 미만 보호자 동반 관람가) 오프닝 매출액, 북미 시장 최단 기간 1억 달러 매출액 돌파 등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그다음으로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24개, ‘타이타닉’ 6개, ‘아바타’ 5개 순이다. 이 같은 흥행 기록에서 한국시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중국과 함께 전 세계 최초로 24일 개봉한 한국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톱 10’ 국가 중 3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역대 오프닝(133만9373명), 하루 최다 관객(27일·166만3694명) 등 기록을 경신하며 5일 동안 631만558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같이 빠른 속도로 흥행하는 데는 N차 관람 영향이 크다. 보통 N차 관람은 영화 상영 중반부터 시작되지만 ‘엔드게임’은 개봉 첫날부터 여러 번 관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엔드게임’ 첫날 재관람 비율은 2.2%였으며 28일 5%로 증가했다. 첫날 연이어 네 번 이 영화를 본 한 대학생 관객은 “지난 10년간 마블 히어로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오늘은 하루 종일 그들과 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 내내 2D, 3D, 아이맥스 3D, 4DX 등 상영 포맷을 바꿔가며 이 영화를 예매한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며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 내내 울었다”며 “매일 영화를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멀티플렉스 체인에서는 N차 관람 이벤트도 마련했다. 메가박스는 개봉 후 4주 동안 전국 8개 MX관에서 이 영화를 2∼8회 관람한 관객에게 기념상품과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CGV도 상영 포맷별로 포인트 점수를 매겨 무료 관람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김구철·김인구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