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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조명균·송영무 사실상 경질
정의용·서훈 교체 필요성 제기

北 김영남 은퇴-리선권 안보여
하노이 노딜 이후 김영철 교체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정상을 보좌했던 남북 주역들의 절반 이상이 불과 1년 만에 협상 무대에서 퇴장했다. 남북관계와 미·북 협상을 주도했던 북측 인사들이 대거 은퇴하거나 경질된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 라인 및 채널에도 추가적 변화 가능성이 예상된다.

지난해 4·27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보좌한 북측 수행원은 9명이었다. 이 중 가장 실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지난 2월 말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여파로 교체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회담 이후 한두 달 만에 곧바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9·19 평양 정상회담’ 당시에는 후임인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남북 군사합의서에 서명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인사 이동 여부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입지가 불안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91세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지난 11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은퇴를 공식화했다.

우리 측 7명의 수행원에도 변화가 많았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월 청와대를 떠나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소극적인 대북정책 추진으로 청와대와 잦은 엇박자를 내다가 경질됐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잦은 설화 등의 이유로 교체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직을 유지 중이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책임론이 불거져 대북 라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