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 중단 노사간 합의
평택공장 생산 인력 재배치

LG전자가 스마트폰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긴다. 4년 연속 적자가 나는 등 적자가 누적되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어떻게든 비용 절감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5일 “경기 평택의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LG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이전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인력은 창원 생활가전 생산 공장으로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경영진은 이날 오전 노조와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LG전자는 당장 6월부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물량을 줄여 연내 가동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평택에서 생산하던 연간 500만 대의 스마트폰 물량은 베트남 북부에 있는 하이퐁 공장이 맡는다. 이에 따라 하반기 본격 가동되는 하이퐁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1100만 대가 됐다.

현재 LG전자는 비용절감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2000억 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누적 적자 규모가 3조 원이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해 비용 절감을 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 베트남 임금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418만 동(약 20만6000원) 수준이다. 또 하이퐁에는 LG전자 스마트폰뿐 아니라 TV, 생활가전을 비롯해 LG 계열사 공장들이 모여 있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도 있는 측면도 있다.

LG전자는 현재 평택, 베트남, 브라질, 중국 등 4곳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평택 공장은 주로 프리미엄폰을 생산한다. 총 1400여 명이 근무 중이며, LG전자 전체 스마트폰의 약 10∼20%를 생산한다. LG전자는 평택 공장 인력 750여 명을 창원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전환 배치를 거부한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사업본부인 MC사업본부 인력을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해 몸집을 줄여왔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