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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담양 고서면 등
요가·노래교실 등 함께 운영

농어촌이 많은 전남에서 오는 2021년부터 거주지 인근에 목욕장이 없어서 목욕을 못 하는 주민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설 목욕탕이 없는 지역에 공중목욕장을 지어주는 전남도의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도는 앞으로도 사설 목욕탕이 폐쇄되는 지역에는 공중목욕장을 추가로 건립해주기로 했다.

전남도는 올해 7개 지역에 공중목욕장 건립 사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업비 분담률은 도 30%, 시·군 70%다.

7개 지역은 사설 목욕탕조차 없는 여수 남면 금오도, 담양군 고서면,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등 3곳과 사설 목욕탕이 폐업한 고흥군 동강면, 보성군 조성면, 무안군 해제면 등 3곳, 찜질방만 있고 목욕장이 없는 담양군 수북면 등이다.

도는 앞서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120개 지역에 공중목욕장을 건립해 운영해오고 있다. 당시 건립비는 도와 시·군이 50%씩 분담했다. 이들 목욕장은 연간 92만여 명이 1000∼2000원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공중목욕장은 웃음체조, 요가, 노래교실 등 프로그램까지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2007년 개장해 월 8∼10회 영업하는 강진군 병영면 ‘금강목욕장’(167㎡·사진)은 인근의 작천면, 옴천면 주민들까지 이용한다. 올 1분기 이 공중목욕장의 월 평균 이용객은 1000명을 넘어섰다. 병영면 5일장(끝자리 수 3, 8일)에는 어김없이 문을 열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다.

박 모(74·병영면) 할머니는 “장날에 따뜻한 목욕과 함께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도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7개 지역에 공중목욕장 건립이 추진되면, 사설 목욕탕이 없는 면 단위 권역은 10여 곳에 불과하게 된다. 도는 이들 지역에 대해서도 내년에 공중목욕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2021년에는 인근에 목욕장이 없어서 목욕을 못 하는 주민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후에도 기존의 사설 목욕탕이 경영악화 등으로 폐업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공중목욕장을 추가로 건립할 방침이다. 또 이미 건립한 공중목욕장의 보일러 교체 등이 필요할 경우에도 시설 보강을 해주기로 했다.

강진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