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4차 산업혁명 부응 ‘자기설계융합 전공’ 주목

국민대학교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인문·과학·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 정통하고 도전의식과 창의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절실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만으로는 차별성을 강조하기 어려운 상황을 뚫기 위한 적극성이 배어 있다.

23일 이 대학에 따르면, 2017년에 학생들이 스스로 전공명과 교육목표, 교과과정을 설정하는 자기설계융합전공 신설에 맞춰 학생 중심의 교육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인문·사회, 이학, 공학, 예·체능 4개 분야의 전공 중 계열이 다른 2개 분야의 전공을 결합해 새로운 전공명을 학생이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선택된 분야의 기존 교과목 중 학생이 배우고 싶은 분야를 직접 골라 교과목 커리큘럼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자율성을 높인 게 돋보인다.

국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공 교과목 커리큘럼을 구성해 사전에 관련 전공 교수와 상담을 통해 설계 계획(안)을 제출하면 신청사유의 적합성, 교육과정과 설계 전공명의 부합성, 이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승인한다”고 말했다. 이 계획대로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시 본전공과 융합전공 두 개의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학예사·큐레이터 등의 진로를 목표로 한국역사학과 시각디자인학·회화전공 등을 융합한 미술 ·디자인사학 융합전공, 스포츠를 소재로 미디어와 스포츠레저학을 융합한 미디어스포츠마케팅융합전공 등이 이런 배경에서 빛을 봤다.

미술·디자인사학융합전공을 승인받은 국민대 서준영(한국역사학과 4) 씨는 “학예사를 목표로 공부했는데 역사와 미술 양쪽을 모두 공부해야 하는 점이 막막했다”며 “자기설계융합전공 커리큘럼을 통해 배우고 싶은 분야를 더욱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