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맞선여성 껴안아
외교관 이어 벌써 세번째

현직 외교부 공무원이 여성을 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잦은 성추행 사건과 연이은 의전 결례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다시 성추행 의혹 사건이 발생해 외교부 내부 기강 해이가 갈 데까지 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외교부 소속 사무관인 30대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노래방에서 여성 B 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몸을 더듬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지난 8일 경찰에 A 씨를 고소했다. 두 사람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사이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A 씨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7월 해외 공관에 근무하는 외교관 등 2명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다.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한 고위 외교관은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하자 대사관 여직원을 집으로 불러 술을 권한 뒤 강제로 끌어안는 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인도 대사관에 파견된 4급 공무원도 행정직원에게 자신이 머무는 호텔에서 술을 마시자고 강요하거나 방 열쇠를 줄 테니 오라고 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 결례 등 실수도 반복됐다. 이달 4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문제가 됐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