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7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챔스리그 8강 2차전

바르사, 맨유에 3-0 완승
4년만에 4강 진출 ‘포효’
시즌 10골 메시 득점왕 노려

유벤투스, 아약스에 1-2 패
호날두 선제골 불구 ‘무릎’
개인 통산 126득점 기록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메시와 호날두는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메시는 2골, 호날두는 1골.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4강 진출, 유벤투스는 탈락으로 대조됐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홈경기에서 3-0의 완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1-0으로 이긴 바르셀로나는 4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리버풀(잉글랜드)-포르투(포르투갈)전의 승자와 결승전 진출을 다툰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기에 아약스가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약스는 1996∼1997시즌 이후 22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네덜란드리그 소속 구단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건 2004∼2005시즌 PSV 에인트호번 이후 14년 만이다. 아약스는 16강전에선 지난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제압했다. 아약스는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전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메시가 8강전에서 골을 넣은 건 2012∼2013시즌 이후 6년 만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0득점을 챙긴 메시는 득점 1위가 됐다. 2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 2골 앞선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16강전에서 탈락했기에 메시가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메시는 전반 16분 시원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메시는 아크 오른쪽을 돌파한 뒤 왼발로 슈팅, 골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메시는 4분 뒤 역시 중거리슛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메시는 중원에서 공을 가로챈 뒤 아크 정면으로 침투, 미끄러지면서 오른발로 공을 찼다. 정확한 슈팅은 아니었지만, 공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손에 맞은 뒤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필리프 쿠치뉴가 쐐기골을 넣었다.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었다.

메시는 “지난 3시즌 연속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올 시즌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챔피언스리그가 끝난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메시는 “우리의 힘을 알렸다”면서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자평했다. 메시는 “선제골과 추가골에 운이 따랐지만,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강조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셀로나 감독은 경기 직후 “메시의 득점으로 흐름이 바뀌었다”며 “메시는 항상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내기에 메시는 우리에겐 행운”이라고 칭찬했다.

‘적장’ 올레 군나르 솔셰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메시는 다른 클래스의 선수”라며 “메시 자체가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이”라고 밝혔다. 솔셰르 감독은 “메시는 호날두와 함께 지난 10년간 최고의 선수였다”며 “메시는 그 사실을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는 2014∼2015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호날두는 전반 28분 기분 좋은 선제골을 넣었다. 미랄렘 퍄니치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호날두가 페널티 지점에서 헤딩, 골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유벤투스는 그러나 전반 34분 동점골, 그리고 후반 23분 역전골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호날두는 선제골을 포함해 6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1개뿐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이 보유한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을 126골로 늘렸다. 그러나 2009∼2010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리고 7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의 꿈은 무산됐다. 호날두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6득점으로 마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