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부부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을 통해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몇 걸음 떨어져 뒤를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일문일답

美北관계 2년전과 매우 달라
韓, 북에 식량 등 지원 괜찮아

文대통령은 훌륭한 협력자
남북미회담 필요한 일 할 것

金과 통화여부는 노코멘트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모멘텀 유지’를, 트럼프 대통령은 ‘빅딜’과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일문일답

―남북이 경제 교류를 할 수 있게 재량(leeway)을 줄 생각이 있나.

“우리는 현재 인도주의적인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솔직히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들을 지원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미·북) 관계는 2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 오바마 정부 때 북한이 핵 실험을 수차례 했고 로켓을 발사해 일본 영공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있고 따라서 그 문제(인도적 지원)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회담 계획이 있나.

“열릴 수 있다. 그것은 단계적 절차(step by step)다. 그것은 서두를 일이 아니다. 나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즐겼고 매우 생산적이었다. 만약 그것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딜(합의)이 되지 못할 것이다.”

―남·북·미 회담도 계획에 있나.

“그것 역시 열릴 수 있다. 그것은 대체로(largely)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을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훌륭한 일을 해왔으며, 그를 훌륭한 협력자라고 생각한다. … 미국 경제는 사상 최고로 좋고 고용률 수치도 사상 최고다. 한국의 경제 역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의 무역 협정이 이런 과정을 도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위대한 두 나라를 이끌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김 위원장과 최근 몇 주 새 통화를 했나.

“그 부분에 대해 코멘트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매년 협정을 맺는 대신 장기간의 협정을 맺는 방안을 검토하나.

“우리는 늘 장기간을 논의한다. 한국과의 관계는 대단하고 우리는 오직 한국과 장기간의 관점에서 생각한다.”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관광 재개를 얼마나 지지하나.

“올바른 시기에 나는 큰 지지(great support)를 보낼 것이다. 지금은 올바른 시기가 아니다. 일본·미국·중국·러시아 등 많은 나라가 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올바른 합의(right deal)가 이뤄지고, 북한이 핵을 폐기한다면 이런 도움이 있을 것이다. 북한은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 믿을 수 없는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두 면이 바다에 접하고 러시아·중국·한국과도 맞대고 있다. 북한은 훌륭한 땅을 갖고 있다.”

―북한이 비핵화에 관한 완전한 로드맵을 제안한다면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완화 조치를 논의할 계획인가.

“논의할 것이다. 오늘 회담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대화를 위해 제재 완화를 고려하는가.

“우리는 제재가 계속 유지되길 원한다. 나는 제재를 상당히 강화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과의 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현 수준의 제재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언제라도 제재를 강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는가.

“그 딜이 어떤 것인지 봐야 한다.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문 대통령 모두발언 <요약>

“지난해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한 이후 한반도 정세는 극적으로 변화했다. 한국 국민은 북핵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로 해결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한반도 정세의 극적인 변화는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이다.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제3차 북·미 회담이 열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 주는 것이다. 한국은 완전히 문제가 끝날 때까지 공조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트럼프 대통령 모두발언 <요약>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과 아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많은 진전을 이뤘고 앞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와 굉장히 강한 관계를 갖고 있다. 희망하건대 우리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 이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 양국의 관계는 지금 더욱 더 긴밀하다. 이 좋은 관계는 우리 양국 간에 앞으로 영원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드린다. 또 문 대통령이 미국의 여러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결정해 준 데 대해서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