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입장하는 지도부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非당료 출신인 원영섭 임명
공천 등 관리하는 핵심 요직
“원외 위원장 소통강화 포석”

자유한국당이 11일 당 조직부총장에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인 원영섭(41) 변호사를 임명했다. 경험 많은 당료 출신이 주로 기용돼 온 자리에 황교안 대표가 젊은 전문가 출신을 임명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세대 교체와 당내 소통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변호사를 신임 조직부총장에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직부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역할을 맡아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내에서는 핵심 요직으로 통한다.

황 대표는 “제1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을 원내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당 화합과 역량의 확장성 측면에서 원외 당협위원장을 제2부총장(조직부총장)으로 선임했다”며 “특히 이번에는 젊은 분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원내·외가 긴밀하게 협력해 당 주요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40대 초반의 젊은 변호사이자 수도권 원외 위원장을 요직에 배치한 것은 결국 황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와 수도권 승리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변호사를 창구로 활용해 원외 위원장들과 소통을 강화하려는 포석도 깔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그러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시간을 끌고 있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4일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대변인 등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속도감 있게 조직 정비에 나섰지만, 지명직 최고위원과 조직부총장에 대해서는 한 달 넘게 숙고를 거듭해 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계파 색채가 옅고 통합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지만, 무턱대고 뽑으면 자칫 황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황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도 준비되는 대로 바로바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