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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베이비 출산 앞둔 英해리왕자 부부

유색인종 최초로 영국 왕실에 입성해 주목받았던 메건 마클(38) 왕자비와 해리(35) 왕자 부부(사진)가 ‘로열 베이비’ 탄생을 코앞에 두고 새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윌리엄 왕세손·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와 함께 거주하던 켄싱턴궁에서 본격 독립하는 만큼 오는 5월 19일 결혼 1주년을 앞둔 이들 부부와 이달 태어날 아기의 분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피플 등에 따르면 지난주 해리 왕자 부부는 런던에서 약 40㎞ 떨어진 윈저성 내 왕실저택 ‘프로그모어 코티지’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윈저성은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가 약혼 당시 사진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들 부부를 잘 아는 친구 중 한 명은 “(해리 왕자 부부는) 켄싱턴궁에서 폐소공포증을 느끼고는 했다”며 “그들은 윈저성에서의 생활을 더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 부부가 결혼 1주년을 앞두고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4월 중 태어나 영국 왕위계승 서열 7위가 될 로열 베이비 때문이다. 켄싱턴궁에서 해리 왕자 부부가 거주하던 노팅엄 코티지에는 침실이 2개뿐이지만 새 보금자리에는 침실이 5개 정도 있어 육아 환경이 더 좋은 편이다.

프로그모어 코티지는 해리 왕자 부부를 맞기 위해 완벽하게 현대식으로 단장을 마친 상태다. 인근 히스로국제공항에서 들리는 항공기소음 등으로부터 부부와 새로 태어날 아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6만5000여 달러를 들여 방음시설도 완비했다. 창문 유리창만 해도 세 겹으로, 방음뿐 아니라 저택 내부 열 손실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전기와 난방, 온수 등을 공급하는 에너지설비도 6만6000여 달러를 들여 새로 교체했다. 특히 새 보금자리에는 마클 왕자비를 위한 요가 스튜디오와 마클 왕자비의 어머니인 도리아 라글랜드를 위한 별도 방도 마련됐다. 윈저성 부지에 고요한 호수와 녹음이 풍부한 정원이 있는 만큼 해리 왕자 부부는 새로 태어나는 아기와 부부가 키우는 두 마리 애완견과 함께 산책도 자주 즐길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내에서는 로열 베이비의 이름이 어떻게 지어질지도 관심이다. 영국 왕실에는 이름을 어떻게 지어야 한다는 명문규정은 없지만 전통적으로 과거 선조들의 이름을 따오는 것을 선호했다. CNN 등에 따르면 도박꾼들은 아기가 딸일 경우 해리 왕자의 모친이었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나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차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들일 경우에는 왕족들에게 인기 있는 이름인 아서, 에드워드, 해리, 할아버지 이름인 필립 등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다.

영국인들은 태어나는 아기가 왕자나 공주 등의 칭호를 받게 될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과거 조지 5세 시절 왕실 일부 구성원이 왕자나 공주 직위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에 탄생과 동시에 자동으로 왕자나 공주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자녀인 샬럿과 루이에게 공주, 왕자 칭호를 사용토록 했기 때문에 곧바로 왕자나 공주 칭호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