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채택 불가’서 선회

청와대 상대 열린 운영위는
조국 출석 놓고 대립 이어가

여야는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 후보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 3명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자 ‘보고서 채택 불가’ 방침으로 맞섰던 자유한국당이 이날 전격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소속 국회 행안위 간사들은 이날 오전 만나 행안위 전체회의 개최 및 진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통화에서 “진 후보자가 흠결이 많은데도 이번 인사청문회 기간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 조명을 덜 받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오늘(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부적격’ 입장을 담아 진 후보자 청문보고서를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진 후보자 청문보고서는 야당의 ‘부적격’ 의견을 반영해 무난히 채택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에 진 후보자를 비롯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4일 행안위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음에도 문 대통령이 국회를 재촉하자 한국당이 다시 강경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3일)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2일) 청와대가 3명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 것은 야당과의 협치를 거부하고 국회를 무시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하는데 (야당이) 협조할 수 있겠느냐”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통화에서 “한국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두고 무리하게 정쟁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이날 청와대와 국회사무처 등을 상대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도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 문제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날 오후 운영위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이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한국당은 조국 민정수석을 ‘인사 참사’ 책임자로 지목해 출석을 요구해 왔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