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만원 무제한 요금제 先攻
SKT·LG유플러스도 맞불전략

과기부의 무리한 기습 개통에
5일 시작 일반인들 차별 논란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고객 선점’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며 피 튀기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통사들은 자율 경쟁을 통해 8만 원대에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고 4일 ‘5G 전쟁’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5G 스페셜’(월 8만5000원)과 ‘5G 프리미엄’(월 9만5000원)을 선보였다. 6월 말까지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25% 요금 할인 외 추가로 할인을 받아 올 연말까지 각각 월 5만8500원, 6만6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들은 연말까지 매월 속도 제한(QoS) 없는 5G 데이터를 무제한 서비스한다. 또 주요 60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반값에 서비스한다. 업계에서는 고객 혜택을 강화한 ‘파격 요금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날 SK텔레콤도 완전 무제한 요금 2종을 선보였다. ‘5GX프라임’ ‘5GX플래티넘’은 프로모션을 통해 6월 말까지 가입 시 각각 월 8만9000원, 12만5000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연말까지 제공한다.

이 같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 경쟁은 KT의 승부수에 따른 결과다. KT는 2일 월정액 8만 원에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베이직’ 상품 등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선보였다.

3일 밤 11시 5G 시대가 공식 개막함에 따라, 각 이통사의 1호 가입자도 탄생했다. SK텔레콤은 자사 5G 홍보대사인 아이돌그룹 EXO·피겨 여왕 김연아·프로게이머 이상혁·31년 장기고객 박재원·뇌성마비 극복 수영선수 윤성혁 씨 등을 대상으로 5G 서비스 개통을 완료했다. 같은 시간 KT는 대구 동성로 KT 직영점에서 5G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1호 가입자는 대구에 거주하는 이지은 씨다. 이 씨의 남편은 독도와 울릉도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통신사 직원이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 직영점에서 개통 서비스를 받은 LG유플러스 5G 1호 가입자는 모델 겸 방송인인 김민영 씨와 남편인 카레이서 서주원 씨다.

일각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게 한밤의 기습 개통을 밀어붙이면서, 일반 가입자만 5일에야 개통이 되는 등 ‘차별’을 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