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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도로공사에 3-1…정상 등극

팀내 최연장자 38세 김세영
블로킹 득점 4개…승리 견인
주장 35세 리베로 김해란
양팀 최다 디그 35개 ‘펄펄’

흥국생명이 ‘베테랑’ 언니들의 호수비를 앞세워 10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흥국생명 내 최연장자인 센터 김세영(38)과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리베로 김해란(35)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다. 김세영은 190㎝의 장신을 활용해 블로킹 벽을 세웠고, 김해란은 빼어난 순발력을 앞세워 리시브와 디그(공격차단 수비동작)를 펼쳤다. 김세영과 김해란은 특히 27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김세영은 양 팀 최다인 블로킹 득점 4개와 유효 블로킹 10개, 김해란 역시 양 팀 최다인 디그 35개와 두 번째로 많은 리시브 정확 24개를 남겼다.

김세영과 김해란이 앞장선 흥국생명은 3-1로 승리, 3승 1패로 역대 최다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또 2005∼2006, 2006∼2007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특히 올 시즌 내내 김세영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김세영은 흥국생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특급 블로커. 김세영은 역대 블로킹 득점에서 852점으로 양효진(현대건설·1115점)과 정대영(도로공사·880점)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 세트당 평균 블로킹 득점(1.70개)이 6개 구단 중 최하위였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 1위(2.30개)로 치솟았다. 김세영은 올 시즌 세트당 평균 블로킹 득점 0.69개(3위)를 남겼다. 김해란 또한 디그 1위(세트당 평균 6.75개)와 리시브 효율 2위(53.14%)를 기록, 흥국생명을 디그와 수비에서 1위로 이끌었다.

김세영과 김해란은 또 코트 밖에선 리더 역할을 해냈다. 김세영은 과묵하지만 반듯한 생활로 신인 선수들의 모범이 됐다. 박 감독은 “김세영은 원정 숙소에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없으면 근처 개인 훈련장을 찾을 정도다. 최근엔 신인 이주아가 이를 배워 김세영과 함께 훈련한다”고 설명했다. ‘주장’ 김해란은 따듯한 격려로 후배를 감싸면서도 훈련과 경기 중엔 집중을 요구하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이재영은 “내 마음속의 MVP는 오직 해란 언니뿐”이라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