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오산에 뜬 美경보기·정찰기 주일미군이 보유한 E-3 조기경보기(위쪽)와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501정보여단 소속 특수정찰기 RC-12X ‘가드레일’(아래쪽)이 18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오산기지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는 모습. E-3 조기경보기는 테일넘버 ‘71-1407’을 통해 일본 가데나 미 공군기지 소속임이 확인됐다. 독자 지대현 씨 제공

■ E-3 RC-135 등 오산에 급파

日가데나기지에 있던 美정찰대
15개월만에 한반도 집중 투입
RC-135정찰기 매일 교대 파견

北의 反항공훈련 동태 파악하고
하노이결렬 이후 도발 사전예방

미국이 18일 주일미군의 E-3 조기경보기까지 동원, 한반도에서 최고의 정찰·감시 자산을 한꺼번에 운용하고 있는 것은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한미군 등 미 국방 당국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동창리 서해 발사장에서 미사일 실험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데다, 전국적으로 반(反)항공훈련까지 실시하자, 북한의 군사적 동향에 적지 않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군이 지난 5일부터 신호감청 정찰기인 RC-135W ‘리벳조인트’와 고가치 전략 전자정찰기인 RC-135U ‘컴뱃 센트’를 매일 교대로 한반도에 대북 감시용으로 파견하고 있는 데 이어, E-3 조기경보기까지 오산 미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또 미국은 3월 들어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 공군기지의 제85정찰비행대(미 공군 항공전투사령부 제12공군 예하 제55작전전대 소속) 예하 핵심 정찰·감시 전력을 대북 감시용으로 집중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 공군과 주한미군, 미 해군 소속 정찰기들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17년 11월 하순부터 한반도 상공과 인근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관찰됐지만,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 이후부터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2차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한반도 상공이 15개월 만에 다시 가데나 기지의 제85정찰비행대 소속 최첨단 정찰기로 뒤덮이고 있는 셈이다.

또 미국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복구 움직임이 포착되자 가데나 기지의 제85정찰비행대 소속 RC-135W와 RC-135U를 교대로 매일 ‘한반도 워치’를 위해 투입하고 있는 것도 이번에 새로 확인됐다. 제85정찰비행대는 신호감청 정찰기인 RC-135W를 4대 운용하고 있다. RC-135U 전자정찰기가 가데나 기지에 도착한 것은 2017년 12월이다. 특히 미 공군이 2대 보유하고 있는 RC-135U는 적국의 레이더 주파수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에 특화된 전자정찰기로, RC-135U가 수집한 데이터는 미 국방부와 백악관에 직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신호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위기나 전쟁 임박 지역에만 출몰하기로 유명하다”며 “이번 정찰기 ‘무더기’ 투입은 북한이 지난 14일부터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반(反)항공훈련 동태를 감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