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賞 양슬기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우리 아빠! 아빠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의사 같아요. 내가 조금만 아파도 밤새도록 간호해서 그다음 날 꼭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해주셨잖아요. 때로는 아프다는 핑계로 학교를 결석하려 했는데 아빠의 사랑과 정성으로 신기하게 다 낫게 돼서 기뻤지만,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어요. 언제 한번은 현관 앞에서 “아빠 때문에 다 망했어. 아픈 게 다 나아서 결석도 못 하게 됐잖아!”라고 말하고 갈 때도 있었지만, 아빠가 참 감사하고 자랑스러웠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기억나시죠? 그때 저는 너무 산만해서 담임선생님께 단 한 번도 지적을 당하지 않는 날이 없었어요. 정말 창피하고 속상했어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는 병 때문에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야속하기도 하고 엄마 아빠에게 너무 많은 실망과 걱정거리만 안겨드려서 너무 죄송했어요. 엄마의 한숨 소리는 나날이 늘어만 갔고,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는 점점 사라져 찾을 수가 없게 됐죠. 그러다가 아빠가 마인드 강연을 듣고 저에게 이야기해주신 것이 생각나네요. 마음에서 낫는다는 믿음으로 백혈병, 임파선암, 비장암에서 나은 허인수 강사님의 이야기였죠.

아빠는 강연을 듣고 제게 “슬기야, 너에게 있는 병은 아무것도 아니야. 이걸 그냥 병이라고 믿으면 너는 아픈 환자가 되는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문제없어”라며 믿음이라는 처방을 해주셨죠. 그래서 그날부터 약을 끊고 낫는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했잖아요. 그리고 아빠는 제게 소망이라는 단어와 사랑이라는 단어를 끊임없이 가르쳐 주셨어요. 난 평생 이 일들을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그 후 의사 선생님은 제게 “넌 이제 정상이야. 아무 문제가 없어. 이제 약 안 먹어도 되겠다”라고 말씀하신 것이 꿈만 같았어요. 아빠가 아니었으면 아마 지금도 약을 먹고 있을지도 몰라요. 아빠는 사랑과 믿음으로 나를 낫게 해주셨어요. 우리 아빠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세상에서 둘도 없는 의사 아빠예요.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