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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미술·스크립터·제작 등
스태프 역할·수고 영상에 담아

영화 스태프를 응원하는 동영상 캠페인 ‘엔딩크레딧을 응원합니다’가 영화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영상을 제작하는 CJ ENM은 지난해 8월 시작한 이 캠페인의 온라인 누적 조회 수가 80만 건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영화 마지막에 자막으로 이름이 올라가는 스태프들의 역할과 노고를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채널CGV, OCN, 수퍼액션 등 케이블TV 영화채널과 CJ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캠페인 동영상은 지금까지 총 4편이 제작됐다. 1탄 ‘1987’ 의상팀장 편을 시작으로 2탄 ‘공작’ 미술팀장 편, 3탄 ‘탐정:리턴즈’ 스크립터 편 등이 나왔으며 지난 8일 ‘극한직업’의 제작팀장이 출연한 4탄이 공개됐다.

‘1987’의 의상을 맡은 안소영 팀장은 배우 강동원이 연기한 실존인물 이한열 열사가 1987년 당시 입었던 옷과 신발 등을 치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낸 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공작’의 박옥경 미술팀장은 현지에서 촬영이 불가능한 북한 관련 장면을 사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만든 디자인 시안 등을 보여주며 보통 영화에서는 60∼80개의 공간이 제작되지만 ‘공작’은 120개 이상을 만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탐정:리턴즈’에 참여한 이순혜 스크립터는 배우의 동선과 대사, 감독의 코멘트 등을 꼼꼼히 기록하는 ‘감독의 외장하드’라고 직업을 소개했다. 또 1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극한직업’의 박유경(사진) 제작팀장은 촬영현장에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며 총 70회차 중 22회차에 닭이 필요해 약 1000마리의 닭을 조달했다고 전했다.

배우와 감독도 스태프 응원에 동참했다. ‘탐정:리턴즈’의 주연 배우 권상우는 “스크립터가 꼼꼼히 기록해줘 안심하고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언희 감독은 “이순혜 스크립터가 계속 빛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의 류승룡은 “지금까지 이런 스태프는 없었다. 이것은 가족인가 제작부인가”라고 영화 대사로 박유경 팀장을 응원했으며 이병헌 감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것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제작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관계자는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한 영화팬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해당 직업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예비 영화인에게 정보도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