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의원들, 트럼프에 서한

아사히 “볼턴 24∼25일 방한
부산서 韓美日 안보수장 회동”

미국 민주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들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게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에 대북제재 완화와 종전선전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뉴욕) 하원 외교위원장과 애덤 시프(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 애덤 스미스(워싱턴) 하원 군사위원장 등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가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브리핑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2차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하원에 출석해 협상 내용과 관련해 직접 브리핑하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없는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크리스 머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미국의 소리(VOA)에 “미국이 더는 후퇴하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회담 때처럼 한미연합훈련 등을 아무 대가 없이 거저 주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화당도 대화 지속 측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2차 정상회담 비핵화 의제 실무협상을 이끄는 비건 대표의 접근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왔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 외에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 부처 간 협의에서 재무부, 국방부 등의 고위 당국자들이 비건 대표에게 섣불리 대북 제재를 완화하거나 너무 빨리 종전선언에 합의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한해 오는 24~25일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일본 측까지 참석하는 한·미·일 안보수장 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