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 양재영·민예진

양재영(25)·민예진(여·22) 커플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현재는 패션모델로 함께 활동한다. 3년째 연애 중인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다.

재영 씨와 예진 씨가 처음 만난 건 3년 전, 지인 초대로 만들어진 저녁식사 자리였다.

예진 : 우연히 저녁식사 자리에 가게 됐어요. 또래들끼리 모인 자리다 보니 금방 친해지는 분위기더라고요. 은근히 썸(?)을 타는 분위기도 흐르고요.

하지만 낯가림이 심한 예진 씨에게는 자리가 어색할 뿐이었다. 그사이 자리는 어느새 노래방으로 옮겨졌다. 그때 다른 사람들이 노래하는 걸 보던 예진 씨 눈에 들어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구석에 앉아 있던 재영 씨. 순간 든 생각은 ‘혹시… 너도?’였다고.

예진 : 노래방에 갔는데 유일하게 구석에 앉아 있던 사람이 눈에 보였죠. 바로 재영 오빠였어요. 저도 어울리지 못해 구석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나랑 마음이 비슷하겠구나 싶더라고요.

재영 : 저도 사람 많은 곳에서는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서 다른 친구들이 노는 걸 지켜보기만 했어요. 노래방 제일 끝자리에 앉아 “와, 노래 잘 부르네~” 하면서 보고만 있었는데 저랑 비슷한 자리에 앉아 있는 예진이를 발견했죠. (ㅎㅎ) 자연스럽게 끝자리에 앉은 사람끼리 조용히 수다를 떨기 시작했죠.

“되게 잘 논다. 그치?”

“응, 부럽다. 나도 저렇게 놀고 싶네.”

“그러게, 나도 그런데.”

“너, 약간 나랑 비슷한 스타일인 것 같네.”

구석에서 조용히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한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재영 씨는 예진 씨를 더 알아가고 싶어 매일같이 연락했다.

처음에 예진 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연락하는 재영 씨 관심이 이해가 가지 않았단다. 연습만 하고 사느라 연애는 눈곱만큼도 몰랐던 숙맥 예진 씨에게 재영 씨의 관심은 낯설었던 것. 하지만 어느새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채면서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됐다고.

그날도 어김없이 재영 씨 데이트 신청이 들어왔다. 연습을 마치고 근처 가까운 호수공원을 걷기로 한 두 사람. 서로의 마음을 알아챘지만, 그 누구도 고백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심장 뛰는 소리를 들킬까 싶던 순간, 재영 씨가 먼저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예진아, 너는 나를 휴대전화에 어떻게 저장했어?”

“응? 그건 왜?”

“나는 네가 좋아서 하트(♥)로 저장했거든.”

재영 씨가 수줍게 마음을 물었다. 하지만 예진 씨 입에선 뜬금없는 대답이 나왔다. “아~ 그럼 나도 사랑하지!” 그렇다. 속으로만 생각했던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게 된 것. 아뿔싸. 이걸 어쩌나?

예진 : 아차 싶었죠.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말을 저도 모르게 내뱉었던 거죠. 나중에 들어보니 오빠도 연애가 처음이라 어떻게 물어볼지 몰라서 휴대전화에 저장한 이름으로 은근슬쩍 물어본 거였대요. 연애 숙맥들끼리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다가 이런 상황이 생긴 거죠. (ㅎㅎ)

얼렁뚱땅 받은 고백으로 어느새 3년이 흘렀다.

예진 : 아이돌 연습생은 그만뒀어요. 새로 시작한 건 모델 활동이에요. 쇼핑몰도 운영해보면서 여러 가지 일에 도전하는 지금이 좋아요.

재영 :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 순간이 행복해요.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거 같아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아껴주면서 돈독하게 지내고 싶어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