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PK 연설회·토론회
주자들 연일 ‘朴 탄핵’공방
“黨 이미지만 추락해” 푸념
“태극기부대 의식 역할못해”
지도부·선관위 책임론도

민주·바른미래 거센 비난
“反민주의 시대로 되돌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우경화와 막말 논란도 증폭돼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바른미래당도 연일 한국당 전당대회의 ‘우경화’ 흐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 내에서는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튀는 후보’들을 제때 제어하지 못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21일 오후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PK) 및 제주 권역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충청·호남, 대구·경북에 이은 세 번째 행사다. 남은 합동연설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서울·인천·경기·강원권 연설회뿐이다. 이날 오후에는 모두 여섯 차례로 예정된 TV토론회 중 다섯 번째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처럼 전당대회 일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커녕 당 이미지만 추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 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의원이 연일 TV토론 등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과 사면 등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당이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실제 지난 19일 열린 TV 토론에서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오 전 시장은 탄핵이 불가피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전날(20일) 토론에서도 탄핵을 두고 격돌했다. 오는 22일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국회 토론회가 열려 극우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섭 한국당 의원과 이번 토론회를 공동주최하는 ‘트루스포럼’은 그동안 “국회가 언론의 거짓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고 주장해왔다.

한국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5·18 망언 공청회에 이어 촛불혁명을 부정하는 행사를 국회에서 또 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한국당 전대가 극우 극단주의의 판이 되고 있는 느낌”이라며 “당장의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우리 정치의 시계를 반(反)민주의 시대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태극기 부대를 의식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막말 논란을 빚은 후보들에 대한 징계 논의와 관련 “비대위원장이 의견을 말하는 것은 합당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관위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물러섰다. 선관위 관계자 역시 “일부 과격한 사람이 있을 뿐이지 우리 당이 예전에는 더 심하게 치고받고 했다”며 징계 논의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