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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주말 서울행” 보도

대북강경파 트럼프 외교참모
경협 속도·범위 논의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사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주말 한국을 방문한다. 볼턴 보좌관이 비핵화와 남북관계 보조를 중시해왔다는 점에서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남북 경제협력 속도를 제어하거나 허용 범위를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CNN은 20일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협의를 위해 이번 주말 한국을 찾는다”며 “볼턴 보좌관 방한은 미 관료들이 2차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을 타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인 상황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핵 위협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며,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해왔다고 전했다.

또 볼턴 보좌관이 선 비핵화-후 보상으로 진행됐던 리비아 모델을 주장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대북 강경파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핵을 포기했다가 재스민 혁명 당시 서방 국가의 반군 지원으로 몰락했다며 리비아 모델에 극히 부정적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12월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희망하는 제재 해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것은 비핵화를 얻었을 때”라며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것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의미 있는 신호”라며 선 비핵화-후 제재 완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또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9월 보수단체 연방주의자협회 연설에서 “한국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특별히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없이 남북관계 진전을 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비핵화와 남북관계 공동보조를 강조해왔다.

이러한 입장을 견지해 온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 비핵화 조치가 없는 상황에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한에서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비핵화와 남북관계 진전 속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CNN은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이 볼턴 보좌관 방한 관련 문의에 대해 “지금 당장은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