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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독일에서 돌아오는 문인석. 131×40×32㎝ 크기로 16세기 말∼17세기 초 제작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한국서 불법 반출됐다” 인정
내달 19일 함부르크서 반환식
내달 말 36년만에 국내 귀환
독일 함부르크의 로텐바움(Rothenbaum)세계문화예술박물관(구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문인석(능과 묘의 봉분 앞에 세우는 석상) 한 쌍(2기)이 로텐바움박물관과 함부르크 주정부, 독일 연방정부의 잇따른 자진반환 결정에 따라 3월말 국내에 돌아온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은 3월 19일 로텐바움박물관에서 열리는 반환행사에서 조선시대 문인석 한 쌍을 인수 받는다고 21일 밝혔다. 행사는 지난해 3월 재단이 로텐바움박물관을 상대로 반환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마련됐다. 문인석은 16세기 말∼17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 점은 높이 131㎝·가로 40㎝·세로 32㎝, 다른 한 점은 높이 123㎝·가로 37㎝·세로 37㎝다.
그간 해당 문인석은 1983년 한 독일인 업자가 서울 인사동 골동상을 통해 구입후 이사용 컨테이너에 숨겨 독일로 불법 반출 후 1987년 박물관이 구입, 현재까지 소장해 왔다. 앞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로텐바움박물관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해 총 3차례에 걸친 실태조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박물관은 자신들이 소장한 문인석에 대해 ‘불법성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국립문화재연구소 측에 먼저 전달해왔다.
박물관의 바바라 플랑켄스타이너(Barbara Plankensteiner) 관장은 지난 2월 21일 독일 현지에서 배포한 자료에 “이번 사례는 역사적 문화재에 대한 불법수출이 오랫동안 사소한 범죄로 여겨져 왔고, 박물관 스스로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되묻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유네스코협약을 적용해) 대한민국에 귀중한 유물을 돌려주게 돼 기쁘다”고 이번 반환결정의 의의와 바람을 함께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독일의 모범사례가 전 세계 많은 소장기관들과 해당 국가로 전파돼 유물의 출처 확인 등 의무를 보다 철저히 살피고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진 반환은 이천시민의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도쿄에 있는 오층석탑의 반환을 미루는 일본 측 대처와 비교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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