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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닛산 로그 위탁 종료 앞두고
파업 계속에 후속 물량 불투명

- 한국지엠
내수판매 전년比 48.8% 급락
부평 2공장 가동률 30% 이하

- 쌍용자동차
친환경·미래차 등 전략 부재
실적 유지·흑자 전환도 숙제

수요 감소와 생산시설 포화로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최근 파업과 판매부진, 미래전략 부재로 생산경쟁력이 추락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중견 3사’(쌍용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와 전문가들에 따르면 위기감이 가장 고조되고 있는 곳은 르노삼성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9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되는 ‘생산 절벽(가동률 40%로 추락)’을 앞두고 있지만, 노조의 계속되는 파업으로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날까지 총 36차례(13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19일 열린 제15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도 노사는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22일도 총 8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98%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75% 수준까지 떨어졌다. 6800대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었으며 손실액은 약 12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공적자금 8000억 원이 투입된 한국지엠은 극심한 판매 부진과 낮은 공장가동률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말리부와 아베오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부평 2공장은 판매 부진에 가동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공장 주력 생산 차량인 말리부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48.8% 줄었다. 경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도 판매부진으로 가동률이 5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그나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국내 판매 3위로 올라서는 등 분위기가 좋지만, 디젤 차 위주의 SUV에만 의존하고 있는 데다 친환경차와 미래차에 대한 전략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은 이후 노사가 9년째 무분규를 이어왔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내수 시장 3위 지키기와 흑자전환에 나선다.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포함, 14만3309대(반조립제품 포함)를 판매해 지난해 매출 3조704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손실 642억 원으로 아직 적자상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장 큰 문제가 중견 3사의 향방”이라며 “르노삼성차의 경우 올해 확실한 대책이 진행되지 못한다면 위기가 가속돼 한국지엠의 위기보다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