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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協, 5월 출범 추진중
별도의 원·부자재 공급 구축
납품사와 구매단가 직접 협상
본사에도 조합 참여 요청키로

본사측 “영업기밀 노출” 반대
시장경제원리 훼손 우려 표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원·부자재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해 전국 단위의 연합 구매협동조합 결성에 나선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말까지 본사 공급 식재료와 비품 등에 대해 원가 마진을 공개토록 한 것과 맞물려 기업 영업기밀이 노출되는 등 시장경제 원리가 훼손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롯데리아, BHC 등 31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단체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연합 구매협동조합을 오는 5월 출범시키기로 하고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사에서 원·부자재를 공급받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가맹점주들이 구매협상단을 구성해 원·부자재 납품업체들과 직접 협상을 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구매협동조합을 결성해 본사에서 공급받아야만 하는 필수 원·부자재를 제외한 일부 비필수 품목에 대해 직접 구매 협상을 하고 있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협의회에서 5월 출범을 목표로 연합 구매협동조합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본사가 유통 마진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지만, 앞으로 본사는 로열티 중심의 수익구조로 가고 유통은 가맹점주와 본사가 함께 조합을 구성해 구매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수익구조 악화와 영업기밀 등의 공개 우려로 가맹점주협의회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가맹점주들과 공동 구매협동조합을 결성할 경우 기업의 영업기밀 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최근 공정위의 본사 원가 마진 공개 요구와 맞물려 본사와 가맹점 간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주협의회도 구매협동조합의 구매 대상 품목을 본사가 지정한 필수 원·부자재 외의 재료들에 한정키로 했지만, 점차 대상 품목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같은 원재료라도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협상력에 따라 경쟁사 간 조달 가격에 차이가 나는데, 이것이 노출될 경우 기업의 가격 정책 등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영업기밀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공정위는 가맹을 알아보는 단계에 있는 예비 창업주들에게까지 원가 마진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헌법소원을 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공정위의 원가 마진 공개 요구에 대해 오는 3월쯤 헌법소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시 등 공공부문이 개입할 소지가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구매협동조합 결성과정에서 서울시와 많은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미스터피자 구매협동조합 결성에 중재 역할을 하는 등 ‘프랜차이즈 구매협동조합’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