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2년만에 원인규명 기대

한국인 선원 8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한 ‘스텔라데이지’ 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블랙박스)가 발견됐다. 사고 발생 2년여 만에 해당 사고의 원인 규명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18일 외교부 관계자는 “지난 17일 사고해역 심해 수색 과정에서 사고 선박의 선교가 발견됐으며 인근 지점에서 블랙박스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회수된 블랙박스는 현재 특수용액에 담아서 심해 수색을 진행 중인 ‘시베드 컨스트럭터’ 호 내에 안전하게 보관 중”이라며 “향후 수색팀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은 선박 본체 및 미확인 구명벌 발견, 수중 촬영을 통한 선체 상태 확인, 이를 이용한 3D 영상 구현을 위해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서쪽 방향 약 1860마일(약 2993㎞) 지점에서 수색 활동을 벌이던 시베드 컨스트럭터 호는 해저 3461m 지점에서 선교와 블랙박스를 발견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당시의 날짜와 시간 및 선박 위치, 속력, 방위, 선교 내 녹음, VHF 통신 자료 등이 저장돼 있다. 따라서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 중국으로 항해하던 도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되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선원 22명이 실종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