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노딜’가능성에 반대
궁지몰린 메이 협상력 약화
27일 결의안 또 제출할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정부 계획안’이 또다시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14일 일간 가디언, 공영 BBC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의회는 정부의 브렉시트 계획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58표 대 반대 303표로 부결시켰다. 정부 결의안은 ‘백스톱(안전 장치)’ 안을 포함해 의회가 정부의 브렉시트 협상 전략을 지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는 백스톱 안에 합의했다.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정부 결의안이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한 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기권을 택했다.

메이 총리 취임 이후 하원에서의 10번째 패배다. 메이 총리는 당분간 EU와 브렉시트 합의안을 재협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표결 전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스웨덴, 포르투갈, 오스트리아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며 재협상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메이 총리는 앞서 EU와 오는 26일까지 합의에 도달하면 제2 승인투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27일 향후 계획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