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대구·경북 도민회’ 참석
“대구공항 건설 지원할테니
가덕도 신공항에 협조해달라”

김해신공항 건설 전면 무산땐
국책사업 백지화 후폭풍 우려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불씨가 되살아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대구·경북(TK) 설득에 나섰다. 오 시장은 통합 대구신공항(K2공군기지+대구공항) 건설사업을 적극 지원할 테니 대구·경북도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오 시장의 행보는 서로 협력해 각자 ‘국제공항’을 짓자는 것이지만, 국책사업인 김해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어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15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2019년 재부 대구·경북시도민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부산과 대구·경북의 협력을 호소했다.

오 시장은 총회 인사말에서 “주민들이 소음 피해와 안전 문제, 확장성 부족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김해공항은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 김해공항이 아닌 새로운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며 김해신공항 불가론을 폈다. 오 시장은 이어 “대구와 경북 인구가 500만인데 국제공항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 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총회 참석에 앞서 시청 브리핑에서도 “지역 상생협력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 전략 차원에서 동남권 관문공항과 함께 대구·경북시도민의 염원인 통합 대구신공항 추진 역시 적극 지지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TK 설득 행보는 지난 13일 부산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 입장을 표명한 직후 나오고 있는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 관문공항은 5개 시도(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의 합의가 있다면 수월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며 이견이 있다면 국무총리실로 이관해 검증하되, 조속히 결정하겠다”며 김해신공항 건설을 5개 시도 합의나 총리실 검증 결과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부산·경남과 갈등을 빚었던 대구·경북 지역에선 오 시장의 호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