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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직영점 야간 알바 한달 뒤
306만원 찍힌 통장 올려 화제

“간호사·경찰도 밤새 일하는데
300만원 못 벌어 허탈” 댓글
“직영점은 업무 힘들다” 반박도

임금불만 등 사회적 갈등 우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생 월급이 본사 대졸 신입사원 월급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알바생’의 급여가 인상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규직원보다 급여가 높아지는 현상은 또 다른 임금 불만과 고용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U 편의점 모기업인 BGF리테일이 직접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한 알바생이 300만 원이 넘는 월급을 받았다며 통장 사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사진에는 지난 8일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에서 306만7120원이 입금된 내역이 찍혀 있다. 이 알바생은 평일 5일의 야간근무를 포함해 하루 10시간의 근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영점의 경우 야간근무 급여는 주간 근무의 1.5배를 지급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실제 지난 1월 중 평일 23일 동안 최저임금(시간당 8350원)의 1.5배 급여로 야간 8시간과 주간 2시간 초과 근로를 할 경우 월급 288만750원을 받는다. 여기에 1주 만근 시 지급되는 주휴수당과 한 달 만근 시 지급되는 연차수당 등을 더하면 최고 328만1550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4대 보험료를 빼면 실수령액은 3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글이 올라오자 “간호사 친구도, 경찰 친구도 맨날 밤새는데, 실수령 300만 원이 안 된다더라”라는 ‘부러움’의 글부터, “직영점 야간근무는 자기 생활이 거의 없고, 주간 근무와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문제는 다른 직종과의 불균형 우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면 편의점 본사 대졸 신입사원보다 많이 받는 수준”이라며 “직영점 야근이 힘들기는 하지만, 10년 이상 근무한 본사 고졸 여성 정규직 월급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이를 보고 허탈해하는 직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바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프리터족’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