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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예대差 5년만에 최대치
시중銀 이자수익 큰 폭 뛰어

당국 올 가산금리 간섭 시사
내년엔 새 예대율 방식 적용
예대 영업·수익확대 힘들듯

지난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가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예대 마진 증가를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가산금리 규제 등으로 인해 예대마진 중심의 영업이 힘들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연평균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나타났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2.53%포인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2011년 2.96%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2.15%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이후 2016년 2.19%포인트, 2017년 2.30%포인트로 점차 확대됐다.

은행들의 실적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 19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수치로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이익 확대와 함께 이자이익(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보다 8.2%(4303억 원) 늘어난 5조6510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이자수익이 각각 5조2972억 원, 6조1007억 원으로 10.0%, 9.6% 증가했다. IBK기업은행의 이자이익도 6.3% 늘었다.

하지만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시중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에 대해 적극적인 간섭 의지를 내비친 데다, 내년부터 가계대출 취급에 불이익을 주는 새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방식 적용을 천명한 만큼 은행들의 이자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인해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 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치는 등 증가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 도입을 통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노력도 은행권의 이자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