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 뉴욕사무소 보고서

“정부폐쇄 인한 성장률 침체
대부분 상쇄·신속회복 될것”

최근 미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가 아직 탄탄한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경제성장률 침체 부분 역시 빠르게 복원될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번 미 정부 폐쇄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2018년 4분기 및 2019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0.1~ 0.2%포인트와 0.4~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부 폐쇄의 부정적인 영향은 정부 업무 재개 이후 정부 고용 및 지출의 큰 폭 반등으로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한은은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공무원들의 소비 축소, 정부 폐쇄 장기화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심리 악화 등이 간접적으로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실물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한은의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미국의 비(非) 농가취업자수는 시장 예상치인 16만5000명을 크게 상회하는 30만4000명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2만2000명보다도 크게 늘어났다. 실업률은 정부 폐쇄 등의 영향에 따라 2018년 12월 3.9%에서 올 1월 4.0%로 소폭 올랐지만,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꾸준히 상승하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경기 호전을 이끈 부동산 경기와 대출 시장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중 일반은행의 기업 대출은 399억 달러로 11월(313억 달러)보다 27%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대출은 8억 달러에서 86억 달러로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일반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소비자 대출 연체율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기업 및 모기지 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2018년 2분기 1.64%에서 3분기 1.59%로 떨어졌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