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잘 날아가라” 최호성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1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한 뒤 타구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 AT&T 페블비치 프로암 1R

초반부터 보기 쏟아내며 불안
초반 10개홀서 4타 잃고 부진
후반 연속 버디로 ‘뒷심’ 발휘
1오버파… 공동 111위 머물러
“팬들의 사랑 느낄 수 있었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 첫날 1오버파를 기록했다. 최호성의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초반 실수를 후반에 만회했기에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최호성은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몬터레이 페닌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4개, 버디 3개를 엮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호성은 같은 코스에서 7언더파 64타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브라이언 게이와 스콧 랭글리(이상 미국)에게 8타 뒤진 공동 111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 몬터레이 페닌슐라 코스,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파72) 등 3곳에서 1∼3라운드를 치른다.

김시우(24)는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보기는 1개에 그치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몰아쳐 6언더파 66타로 필 미켈슨(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최호성의 PGA 투어 데뷔전이다. 독특한 피니시 동작의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팬을 사로잡은 최호성은 스폰서 초청선수로 영화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2인 1조가 돼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에런 로저스를 동반한 제리 켈리(미국)와 함께 라운드했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프로와 아마추어가 2인 1조로 호흡을 맞춰 팀 경기를 펼친다. 상위 60명이 최종 4라운드에 진출한다.

최호성은 초반 3개 홀에서 파를 기록했지만 4번 홀(파4)에서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려 첫 보기를 범하더니 5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진 후 다시 1타를 잃었다. 7번 홀(파3)에서도 보기가 나와 전반 9개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최호성은 후반 첫 10번 홀(파5)에서도 티샷이 좋지 않아 벌타를 받으며 1타를 잃었지만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최호성은 이어 15번(파4)과 16번(파5) 홀에서 연이어 버디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호성은 남은 2개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전반보다 안정적이었다. 최호성의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78야드, 비거리 부문 67위로 나름 선전했다. 하지만 페어웨이 적중은 69.23%로 13개 중 4개를, 그린 적중률은 61.11%로 18개 중 7개나 놓쳤다.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도 1.909개로 111위였다. 전반 9홀 동안 티샷 정확도와 그린 적중률은 40%대에 그쳤지만, 후반에 샷이 안정되면서 버디를 잇달아 연출했다.

1라운드의 화제는 최호성이었다. “다음 티샷은 한국 서울에서 온 호성 초이!” 최호성이 소개되자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최호성은 “그러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처음 몇 홀에서는 긴장했다”며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평했다. 11번 홀에서 최호성의 첫 버디가 나오자 갤러리는 큰 함성으로 환호했다. 최호성은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덕분에 후반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12번 홀 티샷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떨어져 갤러리의 작은 탄성이 나오자 최호성은 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더 환호하라는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켈리는 “관중이 ‘사랑해요 최호성’이라고 외쳤다”며 “최호성은 언제나 돌아서서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그는 (출전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켈리는 2라운드에선 최호성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아내가 이어폰이 달린 번역기를 가져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