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여성 독립운동가 ‘거사 전야’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맞아 8일 서울 중구 정동 배재어린이공원에 항일독립운동여성상이 설치됐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서울시, 반크와 100주년 캠페인
도쿄서도 기념식·심포지엄 열려

文대통령 “2·8 독립선언 실행한
조선청년독립단 11분 기억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8 독립선언’ 100주년인 8일 “2·8 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며 “저도 독립선언을 실행한 도쿄 조선청년독립단 열한 분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2·8 독립선언을 기리며’라는 글을 올렸다.

일본에 유학하는 조선인 유학생으로 구성된 조선청년독립단은 100년 전 이날 오후 2시 일본 도쿄(東京) 조선 YMCA회관(현 재일본 한국 YMCA)에서 일제의 조선 침략 정황과 폭력성을 폭로하고, 조국의 독립 의지를 밝히는 ‘2·8 독립선언서’를 선포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와 캠페인이 이날 곳곳에서 진행됐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사이버 외교관 ‘반크’와 독립선언서를 번역해 온·오프라인으로 전 세계에 배포하는 캠페인을 이날부터 펼치기로 했다. 시는 국한문체로 쓰인 독립선언서를 우리말로 풀이했고, 이를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에스페란토어로 번역했다. 독립선언서는 전 세계 한글학교와 한인 단체, 시내 전 학교에 배포된다.

일본에서도 기념행사가 치러졌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간다(神田)에 위치한 재일본 한국 YMCA회관에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이청길 도쿄 YMCA 이사장, 한완상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수훈 주일대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도쿄 YMCA는 기념식과 더불어 2·8 독립선언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기는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튿날인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선언서에 서명한 대표 11인 중 한 명인 백관수 선생의 차남 백순 박사가 강연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서울 중구 배재어린이공원에서는 독립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상징하는 기념상 ‘거사 전야’의 제막식이 거행됐다. 독립선언의 대표 중 또 다른 한 명인 김상덕 선생의 고향인 경북 고령군에서는 100주년 기념식이 열려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이후민·정철순 기자 potato@

고령 = 박천학·고창 = 박팔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