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받다가 발작 잇따라
현지 공중보건 당국서 경고

태국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은 마사지가 일부 임신부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이 경고했다.

7일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크완차이 위시타논 박사는 전날 태국 공중보건부 전통대체의학국 부대변인 자격으로 “임신한 지 3개월이 안 된 여성은 유산 위험성이 있는 만큼 마사지를 피해야 하며 임신 6개월이 넘은 여성도 마사지를 받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최근 임신부들이 마사지를 받다가 발작 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타논 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신한 여성들은 전통 태국 의학 자격증을 보유하고 최소 800시간 수련을 거친 마사지사들이 있는 곳에서만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며 “보건서비스지원국에 의해 승인된 마사지 업체들은 최소 150시간 이상 교육을 받은 마사지사만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북부 치앙마이 지역의 25세 임신부가 발 마사지를 받다 발작을 일으켰다. 해당 여성은 발작을 일으킨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이를 유산했고 이후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내에서는 근육을 강하게 자극하는 마사지로 인해 임신부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마사지가 주요 관광수입인 만큼 암암리에 이를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마사지는 현지의 대표적인 여행상품으로 꼽히고 있어 태국 관광·보건 당국은 여행 중인 임신부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 조만간 마사지 업체를 대상으로 고객들의 임신 상태를 확인하라는 지침을 내릴 방침이다. 치앙마이 공중보건국 부국장 와라뉴 잠농쁘라삿폰은 “마사지사는 교육을 이수하고 허가를 받고 마사지를 해야 하며 고객들이 임신했는지와 만성질환이 있는지 또한 미리 확인한 후 위험성을 경고해야만 한다”며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마사지사들을 대상으로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무작위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