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 군부대와 예비군훈련장이 통합 이전하면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 크기인 1.2㎢의 군 유휴부지가 시민 시설로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31일 국회에서 국방부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지역 군부대 재배치와 유휴부지 환원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에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군은 정부의 ‘국방개혁 2.0’에 담긴 부대 집적화를 신속히 추진하고, 시는 환원된 부지를 활용해 시민공원과 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도심 군부대로 가로막혀 있던 간선도로(장고개도로)의 조기 개통도 가능하게 됐다.

협약에는 인천 부평구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의 3보급단과 507여단, 공병대대 등이 도심 외곽에 위치한 17사단(부평구 일신동)으로 재배치되고, 서구 불로동과 공촌동, 계양구 계산동, 미추홀구 관교동 등 도심 6곳의 예비군 훈련장이 계양동원훈련장(계양구 독실동)과 17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으로 통합·이전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들 부대의 재배치 시점은 확정하지 못했다. 시는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 시점인 오는 2022년까지 도심 내 군부대 이전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도심 곳곳에 산재해 있던 군부대를 통힙 재배치 해 그동안 단절됐던 시민들의 생활공간을 연결하고 낙후된 원도심의 재생사업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