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韓 공중급유기 1호 공군이 30일 오후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공중급유기 1호인 KC-330의 전력화 행사를 개최한다. 사진은 KC-330이 공중에서 공군의 주력 전투기 F-15K에 급유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 공군 제공

“KADIZ 우발상황에 대처”

지난해 11월 유럽 에어버스사에서 도입된 국내 공중급유기 1호기 KC-330이 30일 전력화돼 공군 주력전투기인 F-15K와 KF-16의 독도·이어도 작전 가능 시간이 1시간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의 잦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과 일본 해상초계기의 잇따른 우리 해군함정 위협 비행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공군전력 능력도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군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공군기지에서 KC-330 전력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정경두 국방장관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KADIZ를 사전 통보 없이 무단 진입한 외국군 항공기를 비롯한 KADIZ 내 각종 우발상황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공군의 국내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한 차원 신장시키고 국제평화유지 활동과 해외재난 지원, 재외국민 구조활동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중급유기 명칭은 이·착륙 모습이 백조가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연상시켜 별자리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Cygnus)’로 명명됐다. 지난해 9월 창설된 제261 공중급유비행대대(대대장 서영준 중령)는 올해 4월 2호기, 8월 3호기, 12월 4호기를 추가 도입해 내년 7월부터 정상작전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력화로 ‘공중급유기 시대’가 열리면서 KF-16, F-15K 전투기의 작전 가능 시간은 현재보다 3~15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 전투기가 공중급유기 없이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독도에서 각각 10·30분, 이어도에서 각각 5·20분이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공군의 오랜 숙원인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항공우주력은 전략·전술적 차원에서 커다란 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