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프로배구 우리카드 돌풍 주역
득점 10위·공격성공 9위 펄펄
“경기 영상 분석해 단점 보완
자세 안정 되니 공격이 술술”

부쩍 성장한 나경복(25·사진)을 앞세워 우리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카드는 2008년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30일까지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에서 16승 10패(승점 50)로 3위이며 선두 현대캐피탈(19승 6패·승점 51), 2위 대한항공(17승 9패·승점 51)에 불과 승점 1 뒤진다. 4위 삼성화재(14승 11패·승점 39)는 뒤처졌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를 남겨둔 우리카드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매우 크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상승세 주역은 레프트 나경복이다.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나경복은 특히 지난 27일 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 최다인 17득점을 올려 3-0 완승에 앞장섰다. 나경복은 올 시즌 335득점을 챙기며 득점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9위(48.71%), 서브 10위(세트당 평균 29개), 수비 10위(세트당 2.21개) 등 주요 부문 톱10에 진입했다. 나경복과 아가메즈(득점 1위·764점)로 ‘쌍포’를 구축한 우리카드는 4연승을 달리며 창단 후 첫 ‘봄 배구’를 꿈꾸고 있다.

2015∼2016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나경복은 196득점을 올려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2016∼2017시즌 123득점에 그쳤고 팬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벌써 300득점을 넘어섰다. 나경복은 높은 타점, 정확한 타깃 설정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으면서 안정된 득점을 올리고 있다.

나경복이 달라진 건 ‘열공’ 덕분이다. 나경복은 팀 훈련이 끝난 뒤 경기 영상을 살펴보면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살리고 있다. 나경복은 “(점프한 뒤) 내려오는 순간에 형성되던 타점을 고치려고 애썼지만, 훈련으로는 바로잡히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훈련을 모두 마치고 영상을 분석하면서 머리로 잘못을 깨우쳤다”고 설명했다. 나경복은 “영상 분석을 통해 올바른 자세를 갖추게 됐다”면서 “자세가 안정되면서 공격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경복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나경복은 “봄 배구를 시즌마다 희망했지만 경험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올 시즌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나경복은 “승점 차이가 적지만, 1위에 오르는 것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그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