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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조성 과정에서 훼손된 옛 전남도청 원형을 복원하기 위한 밑그림이 완성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용역을 맡긴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안’의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문체부는 이날 보고회안에 대한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3월 대국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원형복원 최종안은 5·18민주화운동의 최후의 항쟁지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는 옛 전남도청에 대해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원형복원안을 반영하되 현 건물별 상태, 기존 구조물 철거 가능 여부, 건축법 규정, 장애인 편의시설 증진 등 법적·기술적 사항을 고려해 마련됐다.

복원의 기본방향은 △1980년 5·18당시 모습을 체험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배우고 세대를 넘어 함께 소통하는 열린 공간 △5·18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에서 출발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시너지 효과 등을 지향한다.

최종안에 따르면 옛 전남도청 도청 별관·본관·회의실, 옛 전남경찰청, 전남경찰청 민원실의 연결통로를 80년대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한다. 도청 별관의 경우 복원하되 ACC와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 2층 일부의 공간을 확보한다. 별관에는 특히 1980년 당시에는 없었던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을 장애인들의 편의 등을 위해 설치하기로 했다.

본관 1층 서무과와 2층 부지사실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와 화장실은 철거해 본관 내 다른 곳으로 이설한다. 서무과는 5·18당시 주요 활동 거점이었던 시민군 상황실과 방송실이 있던 곳이고, 부지사실은 수습대책위원회가 열렸던 장소다. 도청 회의실은 광주시 유형문화재 6호로 지정됐기 때문에 훼손 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일부 개조된 내부공간은 원형 복원한다. 경찰청 민원실 지붕은 1980년 당시의 모습대로 일본식 기와로 복원하기로 했다. ACC 조성 과정에서 경찰청 뒤편에 설치된 철골구조물도 철거하기로 했다. 상무관 접근로를 평지화하는 공사는 이미 착수돼 올 상반기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이같은 방향의 옛 도청 복원을 위해 기본·실시설계(올해 6월∼2020년6월), 공사 입찰(2020년 7∼9월)을 거쳐 2020년 10월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오는 2022년말 완공까지 250억∼3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복원된 옛 도청건물 안에 5·18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전시콘텐츠는 별도의 계획을 세워 수립할 계획이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