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역대 女프로농구 최연소 1000득점 박지수

23경기 평균 34분 19초 뛰어
평균 13.17점·12.3리바운드
블록슛 1위·어시스트는 8위

WNBA경험,기량발전 큰도움
“KB창단 첫 우승컵 품고 싶어”

코트 밖에선 ‘BTS 전도사’
동료에게 영상, 노래 ‘홍보’

‘박지수(20·KB스타즈·사진) 시대’가 활짝 열렸다.

27일까지 박지수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에서 23경기에 출장해 게임당 평균 13.17득점과 12.3리바운드, 2.0블록, 3.3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블록슛은 1위, 리바운드는 2위, 어시스트는 8위, 득점은 9위다.

특히 지난 21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역대 최연소(20년 1개월)로 1000득점 고지를 밟았다. “박지수가
약점이 없는 선수로 진화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경험이 박지수의 기량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지수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시즌을 보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WNBA에서 32경기에 출전한 박지수는 게임당 평균 13분을 뛰면서 2.8득점, 3.3리바운드, 0.6블록슛을 남겼다.

박지수는 칭찬에 자세를 낮춘다. 박지수는 “WNBA에서는 남자 선수들과 경기하는 느낌이었다”며 “미국 선수들은 체격조건과 체력이 뛰어나고 스피드까지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박지수는 “WNBA에서 강한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많을 걸 깨달았다”며 “미국에 다녀온 뒤 특히 수비 범위가 넓어졌다는 말을 듣는데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멈춘 상태가 아닌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패스력이 발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다 외곽으로 공을 돌려 동료가 3점슛을 던지게 돕기도 한다. 박지수는 이제 ‘필승 공식’이 됐다.

코트 밖에서 박지수는 ‘방탄소년단(BTS) 전도사’로 불린다. 장원석 KB스타즈 사무국장은 “박지수가 선수단에 각종 BTS 영상 등을 전파하면서 BTS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지수는 휴식할 땐 어김없이 BTS의 정국, 지민의 영상을 찾아본다. 프로의 세계에선 스트레스가 따라다닌다. 박지수는 BTS와 함께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

박지수는 올 시즌 게임당 평균 34분 19초를 뛰고 있다. 박지수의 체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박지수는 “체력은 문제가 없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체력이 더 향상된다”면서 “앞으로 더 힘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수는 “경기 뒤 구단에서 제공하는 리커버리 프로틴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프로틴바도 틈나는 대로 챙겨 먹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 목표를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WNBA에서 (백업으로 투입됐기에) 공을 많이 못 잡은 게 ‘한’이 됐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조건 공격을 많이 하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앞으로 공격에 욕심을 많이 내겠다”고 말했다.

박지수를 앞세운 KB스타즈는 ‘절대 강자’ 우리은행을 제치고 선두(18승 5패)를 달리고 있다. 박지수는 “우리 팀이 우승한 적이 없다”면서 “올 시즌엔 청주팬들과 함께 꼭 우승 트로피를 품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영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