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가볍게 몸풀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가운데·토트넘 홋스퍼)과 선수단이 24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술탄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벤투號, 오늘밤 10시 카타르와 아시안컵 8강戰

역대전적 5승2무2패로 앞서
카타르 ‘先수비 後역습’전술
돌파력 뛰어난 흥민·희찬
넓게 움직이며 수비진 교란
승우, 조커 투입땐 활력 기대

벤투 “공 뺏기면 곧바로 압박
수비 뒷공간을 잘 지키겠다”

이미지 크게보기 벤투 감독

역습엔 역습으로. 스피드로 카타르를 뚫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카타르(93위)보다 40계단 앞선다. 한국은 또 카타르와 역대전적에서 5승 2무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은 C조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1위로 통과했고, 카타르는 E조 조별리그에서 역시 3연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 끝에 2-1로 이겼고, 카타르는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쳤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우세하다. 그러나 카타르는 데이터에서 앞선다. 카타르는 4경기에서 11득점, 무실점을 유지하고 있다.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1위. 한국은 6득점과 1실점이다.

카타르는 비슷한 수준의 상대엔 정면승부를 걸지만, 전력이 우세한 팀에는 두꺼운 수비벽을 쌓은 뒤 역습을 꾀한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이 좋은 예. 카타르는 3차전에서 점유율 28.8%에 그쳤지만, 역습으로 기회를 창출하며 슈팅에선 11-12로 대등했고 유효슈팅에선 4-2로 앞서 2-0의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는 8강전에서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인다.

따라서 카타르의 역습 차단에 주력한 뒤 재빠른 재역습을 펼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 수비진이 진형을 갖추기 전 공격을 시도하면 골망을 흔들 수 있다.

대표팀의 공격진은 빠르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손흥민(이상 27·토트넘 홋스퍼), 황희찬(23·함부르크)은 모두 돌파력이 탁월하고 행동반경이 넓으며 수시로 위치를 이동한다. 스피드를 최대한 살리면 카타르의 무실점 행진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희찬은 특히 2017년 6월 13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작성했다.

수비진의 4경기 연속골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중앙수비수 김민재(23·전북 현대)가 조별리그 2∼3차전에서 헤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측면수비수 김진수(27·전북)는 16강전에서 역시 헤딩골을 챙겼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 190㎝의 김민재, 위치 선정 감각이 뛰어난 김영권(29·광저우 에버그란데)과 김진수가 골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의 투입 여부도 관심을 끈다. 이승우는 16강전에서 교체 투입된 뒤 악착같이 뛰어다니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시 스피드가 뛰어나고 현란한 발재간을 지니고 있어 ‘조커’로 투입될 경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승우가 조별리그에서 벤치를 지켜 체력 소모가 덜하다는 것도 그에겐 자랑거리다.

한편 파울루 벤투(50) 대표팀 감독은 8강전을 앞두고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는 수비와 공격 조직력이 뛰어나고 빠른 선수가 많기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압박하고, 수비 뒷공간을 잘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연장접전을 치렀고, 3일 만에 8강전을 맞이한다. 벤투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잘 회복했다”면서 “사흘 간격으로 경기하는 것은 모두 똑같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펠릭스 산체스(44) 카타르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특히 공격적인 팀이기에 상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무실점으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