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23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아시안컵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 수비수를 제치며 돌파하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밤10시 아시안컵 8강전

16강전까지 7골, 득점1위 질주
1골 추가 땐 대회 최다골 타이

벤투호, 특정 선수 의존도 낮아
다양한 공격옵션… 골고루 득점
손흥민 “8강전부터 좋아질 것”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와 격돌한다.

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16강전에서 연장접전을 펼쳐 바레인을 2-1로 눌렀다.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이 선제골, 1-1이던 연장 전반 17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거둔 대표팀은 1996년부터 아시안컵 7회 연속 8강 진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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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에서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카타르는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7분 바삼 히샴(알두하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대표팀이 앞선다.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3위로 카타르(93위)보다 40계단 높다. 대표팀은 또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2패로 우세하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통산 2차례 우승했지만, 카타르는 우승 경험이 없다. 카타르의 최고 성적은 2000년과 2011년, 그리고 올해의 8강이다.

카타르는 그러나 2022년 월드컵 유치 이후 축구에 집중투자하면서 매년 기량이 성장했고, 이젠 이란과 함께 중동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카타르는 특히 2017년 7월 펠릭스 산체스(스페인) 감독 부임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산체스 감독은 2013년 카타르에 자리 잡았고 19세 이하, 20세 이하,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거쳐 성인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 대표팀의 주축은 그의 손에 다듬어졌다.

카타르는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3연승을 거두며 E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카타르는 16강전까지 4연승을 거두면서 11득점, 무실점이란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 최다 득점 1위와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팀은 4게임에서 6득점(공동 7위), 1실점(공동 3위)이다.

경계 대상 1호는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알두하일)다. 수단 태생인 알리는 16강전까지 7골을 몰아넣으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알리는 1골을 추가하면 이란의 알리 다에이(은퇴)가 보유한 아시안컵 한 대회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운다. 물론 알리 의존도가 높다는 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알리는 카타르 팀 득점의 63.6%를 책임졌기에 알리를 봉쇄하면 예봉을 꺾을 수 있다.

반면 대표팀은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2골, 김민재가 2골, 그리고 김진수가 1골, 황희찬이 1골을 터트렸다. 다양한 공격옵션을 활용했기에 공격수인 황의조와 황희찬은 물론 수비수인 김민재, 김진수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경기에서 침묵했지만,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헌신적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든든하다. 물론 손흥민도 이제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손흥민은 16강전 직후 “(이겼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특히 수비에 치중하는 팀은 뚫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6강전에서 많은 걸 느꼈고, 8강전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며 “언제나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 아시안컵 8강전은 우승팀-비우승팀으로 나뉘었다. 한국, 호주, 이란, 일본은 우승한 적이 있고, 이에 맞서는 카타르, UAE, 중국, 베트남은 그동안 정상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