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미국의 린지 본이 한국시간으로 20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이 끝난 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EPA 연합뉴스

월드컵 슈퍼대회전 완주 실패
경기 후 “은퇴 진지하게 고민”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이 은퇴를 시사했다.

21일 오전(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본은 전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본은 기문을 놓치면서 코스에서 이탈했다. 본은 일정을 마친 뒤 스위스 방송에 출연, “이젠 내 몸이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며 “작별을 말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본은 “오른쪽 무릎만 네 번 수술했고, 왼쪽 무릎에는 외측 인대가 없다”며 “(은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본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우승하기에는 부족하고, 통증도 심한 상태”라며 “곧바로 은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35세인 본은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본은 애초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왼쪽 무릎 부상이 도져 불참했다. 당시 본은 “내년에 이곳에서 다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두 달 사이 생각이 바뀌었다. 몸은 아프고, 기량은 떨어졌기 때문. 본은 이번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지난 19∼20일 출전한 활강 1, 2차 시기에서 15위, 공동 9위에 그쳤다. 월드컵 통산 82승으로 여자부 역대 최다승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 시즌엔 후배 미케일라 시프린(24·미국)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넘겼다. 시프린은 슈퍼대회전에서 1분 22초 48로 정상에 올랐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