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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해병대 부사관 입대
2013년 공군 부사관 재입대
오늘 육군 항공운항 준위 임관

육·해·공군에서 각각 군번을 받아 모두 3개 군종(軍種)의 군번을 가진 군인이 탄생했다. 육·해·공 3관왕 군번 보유자는 창군 이래 처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18일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항공운항 준사관 임관식에서 교육훈련 과정을 마치고 헬기 조종사가 된 오지성(31·사진) 준위. 오 준위는 2007년 해병대 부사관으로 입대해 2013년 중사로 전역했고, 그해 공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했다. 지난해 육군 항공운항 준사관 과정에 지원했고, 이날 육군 준위로 임관했다.

오 준위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육군 조종사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려면 다른 군종 병과와 제병 협동(諸兵協同) 작전을 수행하는 일이 많다”며 “해병대에서는 보병, 공군에서는 정보 특기로 근무하며 훈련하고 정보지원한 경험이 협동 작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해·공군을 모두 거치다 보니 ‘군대가 그렇게 좋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나라 지키는 군인으로, 3관왕 군번으로 사는 게 자랑스럽다고 당당히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육·해·공군을 처음부터 생각하고 군에 입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군종을 가리지 않고 군 생활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육군항공학교에 입교해 최고의 전투 조종사가 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마친 오 준위는 이번 준사관 임관식에서 교육성적 1등으로 육군참모총장 상장을 받았다. 공격헬기부대인 1항공여단에서 공격헬기인 500MD를 조종하며 항공타격작전 및 공중정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항공기에 관심이 많았던 오 준위는 항공기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습득하기 위해 항공특성화고인 정석항공공업고등학교에 진학해 항공기 정비에 대해 공부하며 조종사 꿈을 키워왔다. 오 준위는 “해병대, 공군을 거쳐 오래 걸리긴 했지만 어릴 적 꿈을 군에서 이루게 됐다”며 “창공에 제 모든 것을 바쳐 나라와 군을 위해 헌신하고 강한 육군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