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기나빠 규모 축소”
각각 전년비 15%P·12%P↓

올해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이 59%에 그치는 등 신입·경력직 모집이 모두 감소하며 채용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산하는 추세에도 이 같은 고용 한파에 취업준비생 70%가 ‘스펙 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은 최근 628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 정규직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신입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59.6%, 경력 채용을 계획하는 곳은 51.6%에 불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약 15%포인트와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사람인 조사에서 신입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이 6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대내외 경기 악화와 인건비 인상 등 기업의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일자리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신입 채용 계획이 불확실해지면서 공채보다는 수시 채용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의 70.0%는 신입 사원을 수시 채용으로 뽑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47.9%)하거나 ‘악화될 것’(41.4%)이라고 전망했다.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10.7%에 그쳤다. 올해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52.4%로 가장 많았고, ‘악화될 것’이라는 답변이 36.9%로 뒤를 이었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0.7%에 그쳤다.

최근 기업들이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로 채용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원자들은 여전히 스펙을 하나라도 더 쌓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 잡코리아가 남녀 대학생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6%가 대외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