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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지난해 첫 실태조사
집에서 조리하면 96만원 들어

2017년에 출산한 산모 가운데 75% 정도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했으며, 평균적으로 220만7000원을 내고 13일 동안 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산후조리 전체 기간은 평균 32.2일이었으며, 산후조리원을 제외한 기간은 본인 집이나 본가, 시가에서 지내며 이때는 평균적으로 96만 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산후조리 첫 실태조사다.

보건복지부는 17일 ‘2018년 산후조리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에서 2017년에 출산한 산모 2911명을 면접조사한 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실태를 분석하는 형태로 공개됐으며, 앞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조사 결과 출산 후 6주 동안(산욕기)의 장소별 이용률(중복응답)은 산후조리원(75.1%), 본인 집(70.2%), 친가(19.8%), 시가(2.4%) 순으로 높았다. 선호 장소도 산후조리원(75.9%), 본인 집(17.7%), 친가(6.0%) 순이었고, 25세 미만 산모는 본인 집을 선호하는 비율이 29.1%로 높았다. 장소별 이용 기간은 본인 집(22.6일), 친가(22.3일), 시가(20.3일), 산후조리원(13.2일) 순이었다. 만족도는 친가(4.3점), 산후조리원(4.0점), 본인 집(3.8점), 시가(3.7점) 등으로 조사됐다.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 기간은 13.2일, 비용은 220만7000원이었다.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데 드는 평균 지출 비용은 95만8000원이었다. 산후조리원 이용 이유는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서’(36.5%)가 가장 많았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자녀를 돌보기 위해서’(40.5%)였다. 산후조리원 가격은 지역별로 격차가 컸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 현황을 보면 서울은 319만 원이었지만, 전남은 165만 원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산후조리원은 평균 556만 원이었으며, 특실의 경우 1125만 원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실제 산후조리 기간은 평균 4.6주(32.2일)이지만,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산후조리 기간은 8.3주(58.1일)로 격차가 3.7주(25.9일)에 달했다. 산후조리 기간 6주 동안 산모의 50.3%가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 우울감 해소를 위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0%였고, 25세 미만 산모의 경우 34.7%로 더 높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