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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투기가 목적이었는지, 손 의원이 해당 지역의 등록문화재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또 차명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이 논란의 핵심이다.

◇투기인가 아닌가 = 손 의원과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은 2017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에 있는 건물 10채를 집중 매입했다. 지역 일각에선 해당 건물들이 지난해 8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3∼4배나 값이 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야당은 이를 두고 “투기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며 16일에 이어 17일에도 “부동산 10채를 매입해 시세 차익을 얻은 것은 떴다방식 부동산 투기 행태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7일 tbs 라디오에 나와 “문화재적 가치가 훌륭한 집들이 허물어지고 미관을 해치는 모텔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곳으로 사람을 많이 이끌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항변했다.

◇차명 거래 했나 = 손 의원 동생과 조카는 건물 매입 경위에 대해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말하면서 차명 거래 의혹도 번지고 있다. 손 의원은 자신 권유로 조카가 목포에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밝혔지만 조카는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산 게 아니다”고 했다.

손 의원 남동생 역시 “목포 부동산 매입은 우리와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이날 “제 인생을 걸고 말씀드린다. 차명은 절대 아니다”며 “만약 그게 차명이라면 전 재산을 국고로 환원하겠다”면서 강하게 부인했다.

◇문화재 지정에 영향력 행사했나 =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관장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다. 이 때문에 부동산 매입 지역의 등록문화재 지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가 논란거리로 꼽힌다. 손 의원이 지난해 해당 지역 등록문화재 지정 당시 김종진 전 문화재청장에게 “목포 등 근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대책을 세워 달라”고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17일에도 “부동산이 문화재로 지정되면 오히려 시세 차익(실현)이 어렵다”며 경제적 이익을 노려 부동산을 매입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