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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액티브펀드가 펀드 투자의 주류이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ETF가 언론에 자주 거론되면서 많은 투자자가 ETF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ETF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투자할 경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전에 반드시 ETF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ETF는 펀드이면서 주식처럼 상장돼 있다. 주식시장에서 시장가격에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따라서 ETF 기준가와 시장가격이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는데 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특정 증권사를 유동성공급자(LP)로 지정해 ETF가 정상적인 가격 수준에서 거래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또 ETF는 인덱스펀드처럼 특정한 기초지수를 설정해 이를 추종한다. 추종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 기초지수의 구성 종목과 동일한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편입하는 ‘완전 복제’다. 둘째, 다수의 종목과 매매비용 때문에 기초지수 구성 종목 외에도 유사한 대체자산(선물 등)을 편입하는 ‘부분 복제’가 있다. 대부분의 ETF가 활용하고 있는 부분 복제의 경우 자산 구성의 차이만큼 기초지수의 ETF 기준가와 기초지수의 성과가 상이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추적오차’라고 한다.

ETF의 또 다른 특징은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원자재, 환율 등 다양한 기초지수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인버스와 레버리지 등을 통해 시장 상황에 맞는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ETF가 활용할 수 있는 기초지수는 지역이나 자산의 제약이 크지 않아 정말 다양하다. 또한 기초지수를 역방향으로 추종(인버스 ETF)하거나 기초지수 일일등락률의 2배, 3배 등을 추종(레버리지 ETF)하도록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ETF 투자를 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먼저, ETF를 선택할 때는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가 작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 ETF의 목적은 기초지수를 정확히 추종하는 것이다. 추적오차가 크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불확실성)다. 대부분의 ETF가 부분 복제에 따른 한계로 추적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과거의 추적오차를 확인하는 절차를 꼭 밟아야 한다.

그리고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ETF는 장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추종하는 레버리지와 기초지수에 따라 어제는 20% 상승하고, 오늘은 22%가 하락했는데 양일간 손실이 -2.4%가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기초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원금을 갉아먹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레버리지 ETF가 투자자에게 불리하다는 것이다.

ETF는 투자자에게 기초지수를 통해 그 정체성을 명확히 알려주고 상장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기초지수의 반대방향이나 레버리지 투자도 가능하게 해주는 친절한 투자수단이다. 하지만 그 친절함 속에는 추적오차 및 괴리율이라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것과 레버리지 ETF의 경우처럼 투자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추가적인 리스크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임태호 IBK기업은행 WM사업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