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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장관, 30대그룹 간담회
‘재계 껴안기’적극행보 나서

이재갑(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과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에 기업 의견을 반영한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주요 30대 그룹의 인사·노무 담당 책임자(CHO)들과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일자리 주무부처 수장도 경영계 껴안기에 나섬에 따라 노동 현안을 둘러싼 논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장관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 노동시간 단축 등 기업과 근로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며 “올해엔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최대한 살리면서, 부작용을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경영계 껴안기는 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를 요구함과 동시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올해 중점적으로 펼칠 정책으로 △어려운 고용 상황 극복 △일자리 질 향상 △안전한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 장관은 고용노동 현안에 관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투자 확대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경영계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우려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최저임금은 지난 2년간 30% 가까운 인상률을 기록하며 전체 근로자 중위임금의 약 7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고용이 축소되고 생활물가 또한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회장은 “근본적으로 산정기준의 합법화와 임금체계 개편에 대한 국가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 기간 확대와 도입 요건 완화 등 보완 입법이 늦어도 2월까진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지역의 실정과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