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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현재 8명인 국립환경과학원 소속 미세먼지 예보관 숫자를 16명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행정안전부에 조만간 요청할 계획이다. 8명의 미세먼지 예보관이 2인 1조로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며 전국 19개 권역 예보를 도맡고 있는 열악한 근무 현실이 보도(문화일보 2018년 11월 7일 자 12면 참조)된 후 취해진 후속 조치다. 기상청 기상예보관은 모두 240명가량에 달한다.

이 같은 후속 조치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불행히도 환경부 내에서는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취재 결과 미세먼지 예보관 중에는 미세먼지 예보의 ‘ABC’라고 할 수 있는 기상도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인력이 존재할 만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조직 내에서 미세먼지 예보관은 그 누구도 가고 싶지 않은 ‘험지’로 인식된 데 따른 현상이다. 설령 근무하더라도 딱 2년만 채우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성 있는 예보관 육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불문가지다.

근무 지역 역시 예보관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일례로, 수년 전 미세먼지 업무를 맡은 환경과학원과 황사 업무를 맡은 기상청의 업무협업을 위해 정부는 서울 동작구 기상청 본청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를 구축, 인천에서 근무하던 환경과학원 직원들이 근무하도록 조처했다.

현실은 정부 의도와 정반대로 갔다. 매일 왕복 3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출·퇴근 때문에 미세먼지 예보관 근무 발령은 모두 손사래를 치는 대상이 됐다. 직원 중에는 미세먼지 예보관으로 발령 나면 “휴직을 해버리겠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이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정부는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예보를 신뢰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하는데 지금처럼 예보관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엉터리’ 비상저감조치라도 발령된다면 오히려 상황은 더 아찔해진다. 피해는 고스란히 속수무책인 국민이 떠안게 된다.

이해완 사회부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