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무관용 원칙 적용”

기자 “비하하는 발언 들었고
즉시 보안요원들에게 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폭언을 퍼부은 관중 색출을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토트넘 구단은 “우리는 전날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관중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며 “홈 경기장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문제의 인물이 토트넘 팬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우리는 인종차별과 반사회적 행위에 관해선 어떤 상황에도 타협하지 않는다”면서 “손흥민에게 모욕감을 안긴 사람에겐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격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는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취재하던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의 제임스 디킨스 기자가 알렸다. 디킨스 기자는 경기 도중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 15년간 축구계에서 단 한 번도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다”며 “그러나 오늘의 토트넘 경기는 끔찍했다”고 밝혔다. 디킨스 기자는 인종차별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진 않았지만, “한 팬이 손흥민을 비하하는 폭언을 내뱉었다”면서 “욕설을 들었고, 즉시 보안요원들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디킨스 기자는 인종차별 발언자가 토트넘 팬이라고 주장했다. 디킨스 기자는 “신원파악을 위해 토트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디킨스 기자와 함께 문제의 팬을 반드시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인종차별 문제가 끊이지 않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은 수차례 ‘표적’이 됐다. 토트넘 팬은 지난달 30일 열린 울버햄프턴전에서도 손흥민과 동양인 관중을 싸잡아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토트넘은 당시 인종차별 행위를 펼친 2명을 경기장에서 쫓아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