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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삼선의원’ 등 5편

단편 독립영화 5편을 ‘낭만’이라는 주제로 엮은 ‘창간호’가 오는 17일 관객과 만난다. 단편 묶음 영화가 상업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창간호’는 지난 2017년부터 서울독립영화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돼 호평 받은 ‘대리 드라이버’ ‘삼선의원’(이상 감독 백승환), ‘이혼합시다’(감독 하수민), ‘양가성의 법칙’(감독 정인희), ‘미안해’(감독 지일주·사진)로 구성돼 있다.

5편 모두 신선한 전개방식으로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접대 자리를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부른 대리기사가 고등학교 선배(대리 드라이버)거나 남편과 다정하게 저녁을 먹던 아내가 갑자기 다른 남자와 심해성 물고기를 보러 간다며 이혼을 요구(이혼합시다)한다. 또 여러 남자를 만나봐도 마음 붙일 곳 없는 여자(양가성의 법칙)와 둘만 남은 애틋한 형제(미안해), 아리송한 언행을 하는 3선 의원(삼선의원) 등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획, 제작을 총괄한 백승환 백그림 대표는 ‘창간호’라는 타이틀에 대해 “시작하는 배우와 시작하는 감독, 즉 우리 모두 출발선에 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편 영화의 경우 통상 영화제에 출품해 주목받지 못하면 그냥 개인 외장 하드에 묻히게 된다”며 “흔히 독립영화라고 하면 우울하고 어두운 면을 떠올리는데, 상대적으로 위트 있고 경쾌한 결을 지닌 다양한 작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