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906곳 설문조사 결과
식음료·외식업 94%가 “부담”

국내 기업 906곳 중 무려 77%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신규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실제로 채용 규모를 축소한 기업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최저임금의 급격한 두 자릿 수 인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은 최근 기업 906곳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신규채용 부담’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77.0%가 ‘신규채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업별로는 중소기업의 78.6%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대기업(66.7%)·중견기업(62.1%)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최저임금 대상 근로자가 많은 식음료·외식 분야가 인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9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석유·화학(90.9%) △서비스업(81.7%) △제조(81.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건비 부담으로 채용에서 달라진 점(복수응답)에 대한 질문에 절반이 넘는 62.0%가 채용 규모를 축소했다고 답했다. 향후 취할 대책(복수응답)에 대해서도 채용 규모 축소가 49.9%로 가장 많았고 연봉 동결이 25.8%, 야근 및 특근 금지가 24.5%, 직원 구조조정이 20.5%, 시간제·계약직 위주 채용이 20.2% 순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기존 근로자들도 구조조정 위기에 놓이는 ‘일자리 참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